14/07/2022
를 아시나요?
모르죠, 모르실 겁니다. 그럼 는요? 이건 좀 아시겠죠.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놀랍게도 지금의 세계질서가 이 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엄청난 경험을 하면서도 여행을 유희나 놀이나 자랑질 수단 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그런 경우도 많지요, 우리는 참, 여행을 많이 가니까요, 뭐.
그런데요, 여행은 놀라운 경험인 게 사실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놀라운 일이지요. 우리는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체 게바라의 남미 일주 같은, 인생을 확 뒤집어버릴 여행을 꿈꿉니다. 그러면서도요, '그게 쿠바 혁명기, 체 게바라 같은 영웅에게서나 가능했지, 나같은 게(혹은 너 같은 게?)', 그저 놀러갈 핑계 참 거창하다는 식입니다. 못 믿는 겁니다, 여행이 참 놀라운 일이라는 걸요.
인간에게 '여행'이 무엇인가를 문명사적으로 실증해준 놀라운 행위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였습니다.
그랜드투어는 18세기 영국 청년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하여 제네바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짧게는 6개월, 평균 2~3년에 이르는 여행을 일컫습니다. 그것이 파리를 시작으로 하다보니, 파리는 영국인들로 (과장 좀 보태서) 드글거렸는데, 어떤 이는 당시 프랑스에 영국인들만 3만명쯤 있었다고도 하니, 이 일을 굳이 프랑스어 발음으로 라고 부른 계기이겠습니다.
근데 왜 영국이 그 시작이냐, 18세기 영국은 사실 문화적으로 뒤쳐진 촌스러운 섬나라 쯤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야 ‘라이징스타’였지만 철학과 문화와 예술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겠습니까. 그러니까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졸부 같은 느낌이랄까요, 천민자본주의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시츄에이션이었던 겁니다. 지금이야 언감생심인 옥스포드 대학조차도 다니겠다는 학생이 없을 정도였으니, 고귀하신 귀족집 자제들은 유학이라도 떠나야할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만 건너면 '파리'가 있었던 겁니다.
영국 젊은 것들(11세부터 20세 전후까지)은 도버해협을 건너 파리로, 로마로, 빈으로 수년간 떠돌며 당대의 철학자, 미술가, 과학자, 장인, 음악가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도망쳐 나온 범죄자도, 무위도식하는 귀족집 싸가지들도 있었지만 영국에서 시작한 그랜드투어는 전 유럽으로 퍼졌고, 애덤 스미스, 루소, 괴테, 볼테르, 보일, 표트르1세, 홉스, 로크 같은,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당대의 그 유명한 이들은 대부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들끼리의 교류로 대륙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지금 영국과 미국의 문화사회적 자원의 대부분은 이 시기 이후에 폭발적으로 형성된 것이니, 그랜드투어가 인류의 현대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는 정도는 과장이 아니란 거지요. 굳이, 그것이 '여행'이었던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없는 것" 그것 말이지요.
언젠가 이걸 제대로 재현하고 싶지만, 수백년 전 환경에서 벌어진 일을 현대 사회에 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많은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그 한 가지 방법을 테스트해볼 요량입니다. 파리에서, 그랜드투어리스트가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11세에서 16세까지, 딱 그 시절 그 나이 또래 아이들과 함께, 당시 그랜드투어에 빠질 수 없었던 어른 '시종(?)'처럼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줄 전문 인솔자와, '동행 교사' 역할을 해줄 현지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말입니다.
* 8월 7일부터 15박 17일
* 초등학교 4학년 ~ 중학교 3학년
* 프랑스 파리, 역사, 예술사, 영어, 프랑스어, 승마, 미술관, 박물관, 디즈니랜드, 인근 소도시트립, 공연, 쿠킹클래스, 식사예절, 봉사활동
* 최소 4인, 최대 12인
* 인천공항부터 20년 경력 유럽 인솔자(여성) 캐어
< 청소년 아트 인문학 캠프 in Paris 바로가기 링크 >
https://bit.ly/3NYsQ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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