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024
강상면에서 점심 먹고, 강하면에 있는 이함캠퍼스로 갔다. 꽤 넓은 면적에 여러 건물의 전시관이 있는데, 지금 전시하는 작품이 의자들이라는 게 독특하다.
1900년대 초반부터 현대까지 주로 유럽의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의자를 전시하고 있다. 100개 넘는 의자를 하나씩 살펴 보는 재미가 있다.
'이함캠퍼스'는 개인이 투자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인데, 꽤 규모가 크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카페 건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커피와 빵을 먹고 마셨다.
여기를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얼마 전 갔었던 원주의 '뮤지엄 산'을 떠올렸다. '뮤지엄 산'은 한솔문화재단에서 만들고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고, 건물 디자인도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만큼, 세계적 수준에 이른다고 본다.
이함캠퍼스를 '뮤지엄 산'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다른 건 차치하고, 이함캠퍼스의 모든 건물은 노출콘크리트로 지었는데, 관리를 오래 하지 않았는지, 노출콘크리트 벽면에 오염이 심했다.
우리집도 노출콘크리트 건물이라 잘 알고, 작년 가을에 벽면 청소를 해서, 그 차이를 잘 안다. 노출콘크리트를 관리하려면 전문 회사에 맡겨서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벽면을 관리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이함캠퍼스 건물 디자인은 그리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건물 관리까지 눈에 띨 만큼 오염이 보인다는 건, 혹시 전반적으로 운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전시하고 있는 의자 컬렉션은 볼 만 했고, 한나절 나들이 하기에는 괜찮은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