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016
여수의 365개 보물섬.
#158. 섬안의 섬 월호도(月湖島)2
월호도에서 처음 만난 들돌
지난 가을 섬을 자주 답사 다니시는 선배님을 모시고 월호도를 찾았습니다.
골목길 담장 밖에 놓인 돌을 유심히 보시고 이돌이 들돌이라고 설명 하셔서 처음 들어 보는 들돌이라는 이름에 대해 호기심이 갔습니다.
들돌은 들독, 등돌, 당산돌 이라고도 부르는데
놀이거리가 없어 무료했을 섬마을이나 농촌에서는
돌 하나에서도 선인들의 지혜가 덧 보이고 참으로 합리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들돌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보았습니다.
배고프던 시절에 돌을 들어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 해서 "들돌"’이라 부른답니다.
모양은 주로 둥근 원형이거나 타원형이고 크기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 돌들을 몇개 준비 해서 동네어귀나, 당산나무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 있는 장소에서 들돌들기를 진행합니다.
행사는 지역에 따라 정월 대보름날이나, 단오, 백중, 등의 명절 때를 택해 행사를 하지만 농촌에서는 논농사에서 가장 힘든 논매기가 끝나고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시즌인 "백중"날을 선호 했답니다.
백중날에는 일손을 놓고 휴식을 취하는 때인지라 호미를 걸어두고 쉰다해서 백중날을 호미걸이라 부르기도 하고 일하는 머슴들에게 먹을거리와 입을거리까지 챙겨주기도 해서 "머슴 생일날"이라고도 했다는군요.아마도 요즈음의 근로자의 날 같은 그런 날이었나 봅니다.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청년들은 들돌을 배에 올리거나, 어깨로 넘기기, 어깨에 메고 당나무 돌기 등으로 힘을 겨루었고 마을주민들에게 힘을 인정 받음에 따라 큰머슴으로서 새로운 품삯을 결정하기도 했다 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이 쎈 청년에게는 "마을장사"라는 칭호를 주기도 했답니다.
지방마다 약간씩 풍습에 차이는 있지만 백중날에는 머슴들에게 새 옷가지들과, 새경 등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부지런한 머슴을 뽑아 소에 태우고 마을을 도는 축하 행렬을 한다든지 해서 일꾼들을 위로 했던 인정이 담긴 풍습이었네요.
들돌 드는 날이 다가오면 어린머슴들은 모든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들돌을 들어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던 날 이었고 가슴설레는 날이기도 했다지요
들돌의 크기는 마을의 경제력과도 상관이 있었는데 부촌은 후해서 가벼웠고, 가난한 마을은 무거웠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풍습이 있고 우리나라는 하동, 진주와 전라도 일대에서 성행하여 유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여수 지역의 들돌은 상암동 진례마을, 소라면 봉두1구 마을, 화양면 용주리 고외마을, 소라면 사곡리 등에 있으며
섬지역으로는 월호도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여수 들돌의 모양과 규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상암동 진례마을 : 타원형 청석, 둘레 140㎝, 높이 45㎝, 무게 200여 근
② 소라면 봉두1구마을 : 반달형, 둘레 154㎝, 높이 45㎝
③ 화양면 용주리 고외마을 : 원형 백석, 무게 100㎏
④ 소라면 사곡리 : 원형, 둘레 131㎝, 지름 36㎝, 높이 48㎝
참고문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도서지역 무형문화유산보고서
이종범 외, 『여수시의 문화유적』(여수시·조선대학교박물관, 2000)
『여수시 문화재도록』(여수지역사회연구소, 2001)
『진주의 문화유산』(진주문화원, 1998)
들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하동문화대전-「연모의 들돌」
민속원 김광언교수 자료 http://www.minsok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