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1/2022
웻에버의 부엌 찬장은 제법 특이하게 생겼죠. 이상하게 선반이 둥글게 각이 져 있죠. 약간의 사연이 있습니다. 아직은 미숙하던 초짜 제작팀의 설계 미스로, 만들어 놓고 벽에 붙혀보니 이런!
머리가 부딪히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마감까지 해버리고 끝냈다가는 손님들 머리에 혹 하나씩 달고 나가겠다는 생각에, 회의 모드에 돌입합니다.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다시 하거나(아깝잖아요), 단수를 줄여 부딪히는 부분을 아예 빼버리거나, 부딪히는 부분만 도려내거나. 일단 도려내보자! 대신 도려낸 부분을 둥그렇게 만들어서 아치처럼 보이게 하는 거지.
웻에버의 아치형 부엌 찬장은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막상 해놓고 보니, 나름..? 식기 접근성도 편리하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 적어 덜 답답해 보여 전보다 개방감도 있더군요. 변명이 너무 길었나요?
문제에 봉착했을 때에는 때로는 비틀어 하는 것이 꽤 괜찮은 해결책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좋아! 는 언제든 통하는 방식이죠. 이제 머리에 에 혹 날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