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2024
빌레이테스트 시행3,000일, 발급7,000건
2015년 8월 국내에서 흔치 않던 멀티 클라이밍센터 클라임스퀘어를 열면서 안전한 등반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시행한 제도는 클라임스퀘어만 통용되는 빌레이자격증 테스트였습니다.
자격증이라기보다는 누구나 확인 가능한 구분 표시물에 더 가깝게 출발을 했습니다.
거리를 불문하고 나이를 불문하고 센터를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듣도 보도 못한 제도로 문턱을 높여 너무나도 미안하고 혹여나 외면 당할까바 두렵기도 했었습니다.
빌레이 입문자에서부터 클라이밍 전문 영역에서 활동을 하던 분, 평생을 인공벽과 자연벽을 남나들며 잔뼈가 굵은 어르신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제도를 정착시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여정 이였습니다.
카운터에서 발길을 돌리시는 분, 테스트를 통과 못해 역정을 내며 강사들에게 화풀이하고 환불하고 돌아가신 분, 남의 자격증을 빌려서 이용하다 적발되신 분, 다른 이름으로 입장하시는 분, 테스트에 통과하고 기뻐하시는 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하시면 기꺼이 응해 주시는 어르신, 등 ~~
참으로 많은 일들과 함께 8년이 넘게 흘러 7,000여건이 넘는 자격증을 발급하면서, 빌레이테스트라는 화두를 던지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센터 운영 측면에서는 적어도 8,000~10,000원의 테스트 비용을 받아야했었지만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장벽이기에 미안한 마음에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제작비용 1,000~2,000원을 받고 통과를 못할 경우 2차 테스트까지 실시했습니다.
결단코 만만치 않은 출혈 이였습니다. 운영자, 스텝 모두 어려운 여정 이였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바로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도가 정착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제도를 부정하는 일은 많이 없어 졌고, 필요성이 대두되어 타 암장에서도 유사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수익사업으로 접근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좀 적게 하고 남들이 많이 해주면 좋은 것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선행사례를 참고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흡수할 접점은 없는지 고민하고 윈윈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국가고시도 아니고 법적인 필수 요건도 아닌 이상 기준을 가급적 표준화 하고 서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제도의 취지를 극대화하면서 비용과 인력소모를 낮추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여나 수익사업으로 생각하고 추진한다면 꿈 깨시라. 그러려면 빌레이자격증 미소지죄를 먼저 만들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