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Ga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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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MONA 박물관(2번째)대부분의 거미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무당거미의 경우 암컷은 25~30mm이지만, 수컷은 암컷의 1/3인 6~10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먹이 사냥도 당연히 암컷이 월등히 ...
14/01/2024

타즈매니아 MONA 박물관(2번째)

대부분의 거미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무당거미의 경우 암컷은 25~30mm이지만, 수컷은 암컷의 1/3인 6~10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먹이 사냥도 당연히 암컷이 월등히 잘할텐데 암컷이 쳐놓은 거미줄 가장자리에 서성거리는 것은 대부분 수컷(새끼처럼 작은)이라고 보면 된다.

수컷은 암컷의 사냥물 찌꺼기를 먹으면서 짝짓기 기회를 노린다. 짝짓기 후에는 재빨리 달아난다. 그렇지 않으면 수컷 거미가 암컷 거미에게 잡아먹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뿐 아니라 암컷 거미는 간혹 먹이를 찾기 힘든 겨울이 오면 새끼에게 자기 몸을 먹이기도 하는 모성애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들을 지니고 있는 거미, 그런데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을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신기함은 더 커진다. 어떻게 저렇게 작은 거미의 몸에서 저토록 기하학적인 구조를 만들어내는 건지, 더구나 각기 다른 종마다 다른 형태의 거미줄을 만들어낸다니 정말 신기하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거미는 이미 천부적인 작가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거미 자신은 자기가 어떤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걸까? 그냥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거미줄을 숙명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자기가 만들어야 할 거미줄이 어떻게 생겨야 하는건지, 어느정도 강도로 만들어야 하는건지,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건 없는 듯 보이지만 거미가 만들어낸 거미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미 숙련된 작가처럼 거미가 만들어내는 거미줄에 그 해답이 모두 들어있다.(자세히 보면 보이지요)

* 거미줄은 모두 모나박물관(MONA Museum) 안에 설치된 유리상자에 직접 배양한 것이다.
* 대형 거미 동상 Maman(엄마/ 1999)은 구리, 철, 대리석으로 거미를 형상화한 높이 9m에 이르는 대형 거미동상이다.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는 캐나다 오타와, 스웨덴 스톡홀름 등 세계 유명 도시의 박물관 입구 여러 곳에 자신의 작품 마망(Maman/ 엄마)을 설치했다.

#타즈매니아 #모나박물관 #대형거미 #거미줄

타즈매니아 MONA 박물관오스트레일리아 타즈매니아 호바트에 있는 MONA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애로틱한 작품들을 비롯해 특이한 작품들을 전시해 때로는 자극적이란 느낌과 함께 “이럴 수(가)도...”라는 느낌을 받...
13/01/2024

타즈매니아 MONA 박물관

오스트레일리아 타즈매니아 호바트에 있는 MONA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애로틱한 작품들을 비롯해 특이한 작품들을 전시해 때로는 자극적이란 느낌과 함께 “이럴 수(가)도...”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장을 입고 잠자리에” 드시는 분들은 아예 방문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MONA는 전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The O"라는 앱을 제공하는데, 대부분의 작품에는 흔히 사용하는 작품설명 라벨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관람객이 작가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거나 읽을 필요없이 각자가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작품을 보기보다 앱을 보는 데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MONA에서는 어쩌면 앱을 사용하기보다 그냥 느끼는대로 감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여기 올린 것들은 전시 작품중 일부이다.
*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

#모나박물관

01/01/2024
새해가 밝았습니다.멋진 미래를 향해 힘찬 출발을...지난해 갤러리가진을 찾아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들 모두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청룡이나르샤
01/01/2024

새해가 밝았습니다.
멋진 미래를 향해 힘찬 출발을...

지난해 갤러리가진을 찾아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들 모두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청룡이나르샤

뭉크박물관 10층 네번째1. ‘자유’를 그리다자유(Freedom)는 어떤 사회이거나 공통으로 추구하는 집단적 꿈(collective drea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사회이든 예술가들의 예술작업에 ...
05/10/2023

뭉크박물관 10층 네번째

1. ‘자유’를 그리다

자유(Freedom)는 어떤 사회이거나 공통으로 추구하는 집단적 꿈(collective drea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사회이든 예술가들의 예술작업에 대한 동기 역시 기본적으로 자유를 추구하는데 온 열정을 쏟게 된다. 그런데 이때 자유라는 개념을 어떤 형태로 표현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유라는 것이 항상 고정적인 개념이라기 보다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느 시대 어느 화가이든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과 행태 역시 계속 변화하고 다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세계 제2차 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유럽 화가들은 전쟁상황 속에서 작업은 통제되고 수 많은 제약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에 자유에 대한 갈망은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당시 유럽 화가들의 작업은 기존의 방식과 다른 현태의 양식을 필요로 했다.

미국에서도 기존의 화법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다. 더구나 미국이 세계자유수호자로서 역할을 하면서 그 분위기가 화가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미국식 자유에 대한 갈망은 어느틈에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전해오면서 추상적 이미지는 더욱 확고한 실존의 문제로 대두하게 된다.

자유의 형태는 새로운 양식의 예술 운동에 불을 지피게 되고 예술 운동은 미국과 유럽에서 각기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와 ‘아트 엥포르멜’(art informel)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2. 색과 감정

캔버스에 퍼지는 다채로운 색상, 화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대상이 주는 느낌을 어떻게 화판에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화가들이 사용하는 방식은 그들 나름대로 감정표현을 위해 최적의 방식을 선택해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의 분위기와 작품속 느낌을 관련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를 위해 몇몇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은 캔버스 작업을 할 때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캔버스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듯 붓을 들고 물감을 칠한다. 뿌리고 점을 찍고 때로는 물감을 그냥 퍼붓기도 한다. 이런 행위들은 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유는 바로 그런 행위들 자체, 즉 퍼포먼스라 부르는 행위 과정이 그대로 예술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캔버스를 벽에 걸어놓고 작업하지 않고 바닥에 눞혀놓고 그림을 그린다. 따라서 화판의 위, 아래라는 방향이 없다. 단지 앞면과 뒷면만이 존재할 뿐이다. 추상표현예술가들에게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데 어쩌면 필수적인 노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어떤 작업을 하든지 간에 한계를 느끼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그 어떤 작업이든 경계는 사라지고 언제나 새로운 방식의 예술작업이 가능해 질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예술의 창조는 언제나 가능해 질 것이고 한계를 극복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잭슨 폴록의 부인 리 크래스너(Lee Krasner)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녀는 물감을 붓 대신 손가락에 묻혀 화판에 직접 손가락으로 칠을 한다. 또한 리차드 포세트 다트(Richard Pousette-Dart)는 팔레트에 있는 물감을 붓에 묻혀 칠하지 않고 물감튜브를 직접 화판에 대고 물감을 문질러 대면서 작업을 한다. 아무리 넓고 큰 화판이라도 그의 작업은 온통 물감튜브와의 싸움처럼 보인다.

뭉크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 즉 자유의 형태를 어떻게 표현하고 그려낼 것인가 하는 방법논적인 것까지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서, 그리고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작품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왔는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이야 말로 이번 전시의 주요 목적중 하나라고 했다.

누군가는 그림물감을 흘려내리게 하면서, 또 누군가는 물감을 쏟아붓는 형태로, 또는 뿌리거나 칠하면서 기존의 물감사용법과 전혀 다른 형태로 작업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화가들의 작업과정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우리가 알던 화가들의 표현양식이 이렇게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일종의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공유할 수 있다면 뭉크박물관에서 만난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이미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새로운 세계는 언제나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하고 이루어 낼 때 더욱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뭉크박물관10층 #혼돈의방 #추상표현주의 #아트엥포르멜 #새로운양식 #새로운미술

* 뭉크박물관 10층에서 그동안 기획전시 되던 “혼돈의 방”이라는 주제의 추상화 작품전은 지난달에 종료되고,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은 “프란시스코 드 고야와 에드바르드 뭉크”라는 주제의 기획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뭉크박물관 10층 세번째새로운 양식의 출현1940년대 초 유럽에서 독일군의 진격으로 전 유럽이 공포에 떨게 되고 모든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자 예술가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아 나선다. 일단의 ...
03/10/2023

뭉크박물관 10층 세번째
새로운 양식의 출현

1940년대 초 유럽에서 독일군의 진격으로 전 유럽이 공포에 떨게 되고 모든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자 예술가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아 나선다. 일단의 예술가들이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피난을 가듯 떠나간다.

뉴욕은 이제 현대 예술의 세계수도라는 파리를 대신하게 된다. 뉴욕은 에너지가 넘치고 재즈로 한껏 소란을 피우며 도시를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맨하탄 주변의 갤러리와 바에서는 유럽의 모험심 강한 이민자들이 그동안 보지 못한 미국의 신흥 인재들의 예술적 감각에 매료되게 된다.

새로운 시간은 새로운 언어를 쏟아내고 있었다. 사실 오랫동안 예술은 언제나 그렇게 발전을 해 왔다. 전쟁 이전시기의 초현실주의가 화가들의 잠재의식을 일깨워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질 세계에서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만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림이 현실의 형상 너머에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가?

뉴욕의 스튜디오와 값싼 다락방에서 붓을 휘둘러 대고 있는 예술가들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기존의 것들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음모가 전개된다. 드디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서서히 화판은 기존의 방식을 대체하면서 존재의 표현이 아니라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게 된다. 화판은 온통 에너지로 넘쳐나고 있었다.

화가들의 화판은 이미 그 자체가 예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화가들이 보여주는 특이한 몸짓이나 특정의 행동, 또는 화가들이 표현하려는 그 어떤 리듬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뉴욕의 화가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화판에 대한 태도, 즉 새로운 표현양식은 새로운 화판에 대한 인식이자 화판의 의미를 다르게 보게 만들고 있었다.

뉴욕의 화단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달려가면서 결국 추상 표현주의(absract expressionism)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그룹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역시 변화는 변하려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뭉크박물관10층 #추상표현주의 #새로운양식

뭉크박물관 10층 두번째새로운 비정형의 ‘앵포르멜’2차대전이 끝나고 유럽은 더 이상 예전의 유럽이 아니었다. 모든 시설은 파괴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듯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예술...
01/10/2023

뭉크박물관 10층 두번째
새로운 비정형의 ‘앵포르멜’

2차대전이 끝나고 유럽은 더 이상 예전의 유럽이 아니었다. 모든 시설은 파괴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듯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예술가들은 쉬지 않고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었다.

예술의 수도라는 파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일군의 침공으로 파리는 더 이상 예술의 도시가 아닌 듯 보였다. 이제 파리는 예술을 위해 새로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도시일 뿐이었다. 카페나 스튜디오, 또는 갤러리에서 사람들은 전쟁 이전의 화려하고 멋진 구성 양식의 예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의 예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파리에 모인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겪으면서 가졌던 생각들과 그들이 직접 목격한 장면들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새로운 예술적 대상으로 화폭에 담아야 하는 대상이엇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예술양식을 실존주의라 부르며 이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 이들은 인간을 무의미한 우주에서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외로운 인간존재로서 보았다. 유럽의 추상운동이 전쟁으로 피폐하게 되었고 정신적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예술가들의 정신은 여전히 무기력한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2차대전이 끝난지 여러 해가 지나서야 새로운 예술양식에 대한 것들을 차츰 정리해 가는 듯 했다. 1951년 처음으로 이들은 새로이 정형화된 양식이 아닌 비정형의 예술작업에 대해 이름을 붙이면서 추상화의 방향성을 정립해 나간다. 이름하여 아트 앵포르멜(art Informel).

회화 작업은 이제 예술가들에게 새로이 에너지와 폭력을 구사하는 무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단순한 기하학적 공간이 아닌 마음대로 긁고, 문지르고, 구기고, 심지어 불로 지지고 찢거나 찌르는 작업 등까지 모두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방식들이 그야말로 비정형의 행위양식들을 포함한 그 모든 방식들이 에너지 발산의 양식으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예술 작업으로 승화되어 간다.

이들은 예술 소재로 단순히 유화 물감뿐 아니라 천연의 자연 소재들, 예를들면, 모래나 타르, 유리조각, 돌맹이나 흙먼지, 또는 심지어 동물의 피 같은 것까지 모든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소재들을 그림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전쟁에서 보고 느꼈던 인간의 전인함과 기괴함, 그리고 모든 이상한 몰골의 유형들이 이들 작품에 그림으로 그려지면서 지난 전쟁의 부조리와 파괴력을 새로운 양식으로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독일 출신 윈프레드 골(Winfred Gaul, 1928-2003)같은 예술가는, 이 시대의 작가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제 모든 공포와 역겨움, 굶주림과 삶의 황폐함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동안 특별히 삶을 대처하는 방업을 배우지도 않았으면서도 우리는 죽지 않고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뭉크박물관10층 #앵포르멜 #비정형 #새로운인간상

뭉크박물관 10층 첫번째21세기의 추상화((Abstraction)이 전시실에 걸린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스페인 내전을 겪었거나 독일이 일으킨 2차대전을 겪었거나 베를린 장벽 붕괴를 보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30/09/2023

뭉크박물관 10층 첫번째
21세기의 추상화((Abstraction)

이 전시실에 걸린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스페인 내전을 겪었거나 독일이 일으킨 2차대전을 겪었거나 베를린 장벽 붕괴를 보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의 상흔이 사그러들기는 했지만 당시의 기억들이 이들 작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거라는 생각은 분명하다.

안토니오 타피스(Antonio Tapies)나 카렐 어펠(Karel Appel)같은 작가들은 전쟁이 발생했을 당시 이재민처럼 떠돌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알베르토 부르리(Alberto Burri)와 에른스트 빌헬름 네이(Ernst Wilhelm Nay), 그리고 루프레흐트 가이거(Rupprecht Geiger) 같은 작가들은 전쟁에 직접 군인으로서 복무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예술가로서 전쟁의 참상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이들은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전쟁을 상대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면서 미래에 대한 아름다움과 희망을 추구하는 과정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과 느낌은 그렇기 때문에 형식의 새로움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추상화가 갖는 자유로운 예술행위 그 자체임을 느끼게 해주는데 더 큰 의미가 있을을 알게 되어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작가 자신들은 물론 누구에게나 전쟁의 기억과 흔적들은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기억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슬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유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전쟁은 이제 예술가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유는 특히 전쟁의 당사국으로서 서독 출신의 작가들에게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나치 정권 시절 작가로서의 활동이 금지되었을 뿐 아니라 완성된 작품까지 몰수되고 작가활동이 억압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자유라는 말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현재는 자유로운 서방세계와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 사이에 철의 장막이 장애물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세계에서 추상화(Abstraction)는 서구민주주의를 표현하는 자연스런 예술형식으로 자주 추구하는 형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같은 공산권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회주의적 예술양식으로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탑까기만 하다.

아무튼, 2차 대전이 끝나면서 작가들은 동서유럽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의 작가들 작품이 유사한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점차 현대에 이르면서 미국과 유럽의 작가들 작품 경향이 서서히 고유한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흐름이 다름아닌 유럽의 앵포르멜(informel/ 非定形)이라는 양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이 보여준 잔혹행위와 트라우마에 대응하여 아트 앵포르멜과 관련된 예술가들은 그동안 보여준 작가들의 자연주의적이고 비유적이고 기하학적인 작품 전통에서 벗어나 반구성적 형태나,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은 자발성과 비합리성을 작품에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작품의 기존 전통에서 벗어나면서 작품의 다양성으로 인해 예술작품이 어떤 스타일이라고 정의하기가 어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 그동안 전후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가 어느정도 주도적인 흐름을 보여주던 경향이 서서히 유럽의 추상화가 고유한 유럽추상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흐름을 보이게 된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표현주의나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추상에 대응하여 추상의 서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하겠다, 1951년 프랑스의 평론가 미셀 타피에는 이러한 흐름을 앵포르멜(informel)이라고 불렀다.

이에 동조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정해진 형상을 부정하고 일그러진 형상과 질감의 효과를 살려 격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 이후 앵포르멜은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전개되면서 더욱 확고한 스타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서서히 유럽과 미국의 추상화가 각자의 특징을 더욱 강조하는 흐름을 보여주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발전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뭉크박물관10층 #추상화 #추상표현주의 #아트앵포르멜 #비정형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영국 내셔날갤러리 런던과 공동 주최)중세시대의 그림은 실제와 달라도 상징성을 위주로 그리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세와 달리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게 되면...
23/09/2023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영국 내셔날갤러리 런던과 공동 주최)

중세시대의 그림은 실제와 달라도 상징성을 위주로 그리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세와 달리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게 되면 사람의 감정이나 생김새가 마치 살아있는 듯이 그리는 풍조가 자리잡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6세기 이탈리리아 초상화의 걸작이라 부르는 작품들을 보면 그 인물의 겉모습은 물론 성격까지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리스, 로마고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신화속 인물들을 그리게 됩니다. 특히 신화속 인물들의 누드가 있는 신화이야기 그림이 자연스레 등장하게 됩니다. 신화속 인물들이 인간의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면서 신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의 모습이 강과 바다 등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적인 고뇌까지 그려나가게 됩니다.

신화속 인물들의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좌절과 고뇌 등 인간적인 감정을 담아내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북쪽의 플랑드르 지방 화가들의 사실적 초상화로 이어져 더욱 세밀한 인물화를 그리게 되면서 사실적인 풍자화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전체 52작품 중에서 지면관계상 선별하여 올린 것이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나머지 작품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런던 #르네상스 #빛과그림자

우리 삶에서 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꽃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두고 싶은 존재일것이다.아름답기에... 그러나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화병에 호박꽃을 꽂아본 적이 있을까?  #나치와꽃  #코로나바이러스와꽃  #...
05/09/2023

우리 삶에서 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꽃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두고 싶은 존재일것이다.
아름답기에...

그러나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화병에 호박꽃을 꽂아본 적이 있을까?

#나치와꽃 #코로나바이러스와꽃 #내삶과꽃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톰블리 사진에 대하여톰블리는 적지 않은 사진을 남겼다. 그가 언제나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사진들은 꽃사진을 비롯해 과일 사진들이 많다. 그가 좋아하던 꽃은 장미와 튤립, 트럼펫꽃, 작약, 레...
02/09/2023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

톰블리 사진에 대하여

톰블리는 적지 않은 사진을 남겼다. 그가 언제나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사진들은 꽃사진을 비롯해 과일 사진들이 많다. 그가 좋아하던 꽃은 장미와 튤립, 트럼펫꽃, 작약, 레몬 등 대부분 향이 짙은 꽃들로 그가 살던 해안가 집 정원에 직접 심고 가꾸던 꽃들이다.

그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바로 이 꽃들을 촬영해 작품을 디자인 할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톰블리의 사진은 다름아닌 자신의 작품속 기본 뼈대를 이루는 기본 디자인으로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진 자체만을 놓고 보면 다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선, 그의 사진 자체가 일반적으로 사진촬영을 할 때 중요시하는 선명도나 색상, 사진의 구도같은 것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은 듯 하기에 말이다.

톰블리의 사진은 대부분 사진 자체가 흐릿하거나 노출이 과다한 편이다. 따라서 그의 사진을 ‘사진 작품’으로 평가하기 보다 그의 그림 작품의 기본 디자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사진으로 이해해야 할듯하다.

어쩌면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느낌들, 흐릿하게 표현된 꽃잎들의 형태와 윤곽을 그대로 작품화 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오히려 톰블리의 사진작업은 그 자체가 이미 유화작품 하나를 제공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하다.

따라서 톰블리의 사진을 만나게 될 때 사진이 지닌 일반적 특징을 전제로 바라보지 말고 사진의 명확성의 상실을 통해 회화적 존재감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바람직 하겠다.

#브란트호르스트박물관 #톰블리사진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Bacchus미국 버지나아주 레싱톤(Lexington)에서 태어난 톰블리(Cy Twombly, 1928-2011)는 근대 화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화가라고 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가 출현할...
02/09/2023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

Bacchus

미국 버지나아주 레싱톤(Lexington)에서 태어난 톰블리(Cy Twombly, 1928-2011)는 근대 화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화가라고 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가 출현할 때 텀블리는 마치 그래피티같은 특이한 형태의 문양을 개발했는데 대형화판에 기념비적 작품을 그린다. 바커스(Bacchus)라는 작품이 그 주인공이다.

톰블리는 2005년 2개의 바커스(Bacchus)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들을 제작한다. 이 작품들은 톰블리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에서 톰블리는 빛나는 붉은색 파노라마를 보여주려 했고, 그림물감이 흘러내리는 느낌으로 화판을 온통 휘감아 놓으려는 듯한 열정 넘치는 그림을 그린다.
* 바커스(Bacchus)는 로마 신화의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이다.

한편 톰블리는 이 작품들을 그리면서 물감을 칠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구조화하기에 이른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붓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법을 정립한다. 지금까지의 화가와 캔버스와의 관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붓칠 방법을 자신만의 특이한 붓칠 방법으로 구조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이러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강렬한 붉은 색을 사용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다.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Lepanto톰블리의 기념비적인 작품 레판토(Lepanto), 이 작품은 모두 12개의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뮌헨의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Brendhorst Museum)이 영구 보관...
02/09/2023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

Lepanto

톰블리의 기념비적인 작품 레판토(Lepanto), 이 작품은 모두 12개의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뮌헨의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Brendhorst Museum)이 영구 보관, 전시하도록 작가와 협의하에 2001년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들은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다. 그후 이 작품들은 곧바로 뮌헨 박물관으로 옮겨온다.

1985년 톰블리는 이탈리아 괴타(Gaeta) 해안에 있는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 곳은 로마와 나폴리 사이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인데 톰블리가 ‘레판토’를 비롯한 자신의 후기 작품들을 작업하던 곳이다. 이 곳에서 톰블리는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지나온 삶과 닥아올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담으려 했는지 모른다.

괴타 해안에서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인류가 지나온 길은 옛부터 바다를 건너는 ‘항해’라는 과정을 통해 이어져 왔다는 단순한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그 항해는 때로는 희망으로 가득 찬 항해이기도, 때로는 신대륙 발견의 여정이기도, 바다의 폭풍우 오디세이를 노래하기도, 또한 난파선 등을 떠올리게도 한다. 항해와 관련된 톰블리의 12부작은 이처럼 삶의 다양한 여정을 담고 있다. 그래서 여러 분위기가 시간의 흐름과 삶의 여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상징처럼 융합되어 간다.

이와 함께 이 작품들은 또다른 특별한 의미를 전하고 있다. 대형 판형에 강렬한 색상을 사용해 1571년 10월 7일에 벌어진 해상 전투를 생각하며 제작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 전투는 서양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전투는 스페인과 베니스공국, 그리고 교황청이 오스만 제국의 군대에 맞서 하느님의 군대로서 신성한 동맹을 맺고 연합군을 편성한 후 코린토 인근 레판토(Lepanto)/ 지금의 네프팍토스(Nappaktos) 해상에서 전투를 벌인다.

이 작품들 중 첫 번째와 네 번째, 여덟 번째, 그리고 열두번째 작품은 하늘에서 바라본 이미지처럼 보이는데 불꽃 이미지, 또는 상처투성이의 이미지로 보이기도 한다. 다른 세 작품들은 오스만 제국의 군대와 신성 연합군의 전투를 묘사하는 듯 하다.

그런데 톰블리는 당시 전투가 초월적인 갈등상황으로서 이 작품들을 통해 피아간의 구별없이 모두가 동료이기도 하고 모두가 적이기도 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결국 전쟁의 당사자 모두는 피해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했는지 모른다.

이 작품이 지닌 또다른 의미는 강렬한 베네치아풍의 화풍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중세시대 베네치아 공국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에 베니스 출신의 유명 화가 티치아노와 틴토레토를 포함해 루벤스와 벨라스케스에 이르기 까지, 궁극적으로는 윌리암 터너와 끌로드 모네를 비롯한 20세기 인상파화가들에게서 얻는 작가적 영감에 대해 톰블리가 보내는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다고도 한다.

#레판토 #톰블리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Brendhorst Museum)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마치 2층 출입구처럼 된 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 벽에는 “La vie en rose, Brueghel,...
01/09/2023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2층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Brendhorst Museum)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마치 2층 출입구처럼 된 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 벽에는 “La vie en rose, Brueghel, Monet, Twombly”라는 주제어와 맞닥뜨리게 된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참 멋진 말이다. 세상이 장밋빛이라니 얼마나 향기로운가. 하지만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2층에서 장미향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1964년 에디뜨 피아프가 ‘장미빛 인생’을 노래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장미빛 색깔을 바탕으로 노래한 것이다. 당시 2차 대전이라는 엄청난 전쟁을 치루고 난후 좌절감과 무력감에 젖어있던 대중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장미의 향기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감상적이고 달콤함을 전달하려 했다.

그런데 오늘 뮌헨의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에서 “장미빛 인생”이란 말을 보게 되니 은근히 기대가 된다. 과연 어떤 장미향을 맡게 될는지 말이다. 그런데 사실 라비엥로즈(La vie en rose)는 톰블리의 그림들을 전시하면서 그를 상징하는 언어적 표제로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이미 이 주제는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주의 다른 주요 도시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사용한 주제였다. 이 전시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꽃이 지닌 의미를 통해 도시와 자연을 노래하며 생명력을 부여하려 했다.

사이 톰블리(Cy Twombly, 1928-2011), 그는 20세기의 거인이라 부르는 화가 중 한명이다. 그는 미국 추상화의 일반적인 경향에서 벗어난 대담한 탈선자라고 할 수 있는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낙서와 거칠은 캔버스를 빈 공간으로 남겨두는 기법을 보여준다. 톰블리의 이런 기법들은 사실 처음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톰블리의 과감한 작가적 탈출을 통해 색다른 경험과 지적 탐험으로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가장 대담한 시도는 우선적으로 미국을 탈출하는 것이었다. 뉴욕 화단의 고리타분한 억압적 분위기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으로 건너와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된다. 특히 유럽 문화가 보여주는 예술적 감성과 분위기는 미국에서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이기에 톰블리는 아예 미국을 떠나기로 한다.

톰블리는 1957년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한 후 이탈리아의 역사와 풍부한 고전 문화, 특히 로마제국의 역사와 르네상스, 바로크 유산과 사랑에 빠진다. 이를 통해 톰블리는 뉴욕 미술계의 숨막히는 환경과 결별하고 자유를 만끽하며 새로운 그림세계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한 후 톰블리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작업에 화려한 색상을 도입하기 시작하며 그간의 작품경향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는 새로운 작품으로 로마와 이탈리아의 신화, 역사 및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활기찬 에너지를 작품에 반영해 나간다. 곧 그가 사용한 밝은 색상은 그동안 사용해 온 "칠판"같은 회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게 되고, 이 그림에서 그는 칠판에 분필을 연상시키는 흰색 낙서와 고리형태를 캔버스 전체에 그리게 된다.

톰블리는 점차 그의 작품에 모든 선과 색상에 생생한 에너지와 의미를 부여하고 시적인 감성과 날카로운 이성이 공존하는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어휘들을 개발해 나간다. 그의 작품속 거친 낙서들은 때로는 서예 같기도 하고 때로는 그래피티처럼 보이기도 한다.

텀블리는 자신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나 죤 키츠(John Keats)와 같은 시인들 작품을 인용하거나 심지어 유명 예술가들 이름을 그의 작품에 휘갈겨 써 넣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단어들을 써넣기도 한다. 이런 단어들이 주는 의미는 톰블리가 그 작가들의 지향점과 취지를 오마주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흥미롭고 놀라운 어휘들은 전설적인 영화 제작자 죤 워터스(John Waters)를 매료시킨다. 워터스는, “톰블리 작품의 언어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만든다. 그게 톰블리 작품을 보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한편, 톰블리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모든 것들을 결합하는 방법으로 그가 살아온 생애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콜라주 작업을 통해 표현해 나간다. 그러한 작업의 한가지 방법으로 톰블리는 사진을 활용한다. 사진은 그의 예술적 표현과 실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작가로서 작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부터 이미 그는 종종 건물의 세부 사항과 사물의 클로즈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습관을 들였다. 1990년대 초반에 이미 그는 특수 복사기를 사용하여 무광택 용지에 자신의 폴라로이드 이미지를 확대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톰블리는 점점 더 대담한 색상을 사용해 간다. 그리고 75세의 나이인 2003년경부터는 새로운 창의력이 샘솟기 시작했는지 그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듯 보였다.

그의 작품중 기념비적이고 현란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작품들은 종종 대형판형의 작품으로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동작과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작품들은 대부분 특히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 제작을 해 나갔고, 2000년대의 꽃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한 작품들을 통해 이루어 나갔다.

텀블리의 작품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의 작품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히 보이는대로 이해하기 보다 작품속 이미지와 의미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유추해 나가도록 자극을 주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미빛인생

브란트호르스트미술관 1층브란트호르스트미술관은 팝아트를 중심으로 최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이 미술관은 3개 층에 전시물을 설치, 운영하는데 1층은 그동안 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2층과 지하층은 특...
17/08/2023

브란트호르스트미술관 1층

브란트호르스트미술관은 팝아트를 중심으로 최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이 미술관은 3개 층에 전시물을 설치, 운영하는데 1층은 그동안 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2층과 지하층은 특별기획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작가들의 출생과 사망 연도를 유심히 보면 천재(?)들의 작품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층 순서로(단순히 개인적인 편리함을 기준으로 정한 순서임) 작품을 만나보러 가자.

먼저, 1층에 있는 전시물을 만나러 간다. 1층에는 앤디 워홀을 비롯해 케이트 해이링 등 주요 팝아트 작가들 작품을 만나게 된다. 팝아트가 지금은 이미 자리를 잡은 예술의 한 장르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아르 누보(Art Nouveau)가 처음 생겨났을 때에도 그랬듯이 팝아트의 생성 역시 아방가르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예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 특히 1,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지친 대중들에게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간을 더욱 조여오기 시작한다. 맑스가 말한 자본주의의 종말이 아니라 인간성의 말살이 진행되고 있었던 게다. 이 시기에 비명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팝아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기존 질서를 무시한 싸구려 예술이라며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점차 사람들은 몰래 곁눈질을 하면서 어느새 팝아트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그 사이 팝아트는 자리를 잡고 자본주의의 맹아처럼 오히려 새로운 예술로 자리를 잡게 된다.

#브란드호르스트미술관 #팝아트 #뮌헨박물관 #박캉스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다섯번째)추상화가 생각보다 많이 전시되어 있네요일부는 사진찍기가 어려워 패스...또한 설치 작품들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별로 눈에 안차서 패스...일단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미술관은 이걸...
16/08/2023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다섯번째)

추상화가 생각보다 많이 전시되어 있네요
일부는 사진찍기가 어려워 패스...
또한 설치 작품들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별로 눈에 안차서 패스...
일단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미술관은 이걸로 마감...^^

#미술관산책 #박캉스 #뮌헨미술관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네번째)Paul Klee는, “예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단순히 재생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생각은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의 이면에 숨어...
16/08/2023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네번째)

Paul Klee는, “예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단순히 재생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생각은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의 이면에 숨어있는 보편적 의미를 찾아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내려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상화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세번째)1층 전시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중간에 전시실 방 한곳이 모두 누드화로 가득하다. 심지어 나체로 남녀가 물건을 나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반복해 상영하고 있다. 그래서 잠시 누드...
12/08/2023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세번째)

1층 전시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중간에 전시실 방 한곳이 모두 누드화로 가득하다. 심지어 나체로 남녀가 물건을 나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반복해 상영하고 있다. 그래서 잠시 누드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거벗은 나라, 벌거벗긴 나라”

예로뷰터 누드(Nude)에 대한 것은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비록 누드라는 말이 때로는 이상주의를 지향하는 형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벌거벗은 육체를 담아낸다는 것은 언제나 시대와 상황에 따라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들이 누드를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름대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조각이나 판화, 또는 회화나 심지어 행위예술에 이르기까지 특정의 양식이 보여주는 누드에 대한 접근은 때로는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때로는 오히려 외설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진정한 예술이며 무엇이 관음증을 나타내는 음란한 작품이라고 하게되는 것인지 쉽게 평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논란이 되었던 누드화에 대한 몇가지 사례를 통해 그러한 논란의 문제를 실증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어쩌면 그런 논란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쿠르베의 ‘우주의 기원’이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의 성기를 그려낸 쿠르베의 작품은 처음에는 오르세미술관에서 전시를 하지 않았지만 20세기가 되면서 그의 작품은 전시되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몇 년전에는 쿠르베 작품이 전시된 바로 그 앞에서 벨기에 출신 행위예술가가 자신의 치마를 들쳐보이며 가랑이를 벌려 자신의 음부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퍼포먼스까지 벌인 일도 있었다. 쿠르베의 작품이나 이 행위예술가의 행위가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그 판단은 쉽지 않다.

그 뿐이 아니다. 예술가라는 이름의 작가들이 한번쯤 누드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그 예가 바로 마네의 올랭피아나 풀밭위의 식사같은 작품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마네의 이 작품들을 파리화단은 별로 달가와 하지 않고 천박하다는 비판을 했지만 지금은 그 멸시받던 마네의 작품들이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버젓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조각이라는 분야에서는 더욱 누드 작품에 대한 논의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각으로 신체의 부위를 더욱 실체적으로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 예를 증명하듯 로댕의 작품 하나가 오슬로 국립박물관 메인홀에 버젓이 전시되어 있다.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바로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의 자세를 조각한 작품이다. 그것도 작품설치 위치가 보통 어른의 눈높이에 해당하는 곳에 설치대를 마련하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여성의 신체부위를 정확히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여성 성기를 통해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볼 수도 있다. 호주의 남쪽 끝 타즈매니아 섬 호바트시에는 여성 성기 200여개 이상을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쩌면 여성성기의 모양을 거의 모두 모아 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과연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 가슴에는 어떤 생각들을 품고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이미 중세시대 이전부터 누드화에 대한 것은 허용(?)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성직자들 앞에서 벗고 있는 여인의 육체를 그린 작품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담과 이브 아닌가. 이처럼 종교적 스토리 텔링이 있는 작품들은 모두 허용되지만 일반인들의 관음증적 누드화는 모두 외설이라는 이름으로 비판에 직면해야만 한다는 것은 누드화에 대한 가장 큰 견해 차이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하지만 성(性)은 성(聖)스러운 것이고 성(聖)스러움은 성(性)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하는 한 성(性)과 성(聖)을 언제까지 그리 이기적인 눈으로 분리해 바라보아야만 하는건지 이상하지 않은가 말이다.

여하튼 특기할만한 작품들을 꼽자면 한이 없을 정도이다. 여하튼 누드라는 장르의 작품이 멋진 작품이든 아니든 간에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르는 한 ‘누드’라는 작품의 장르는 우리가 예의 주시하고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누드 #누드화 #관음증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두번째)지하 층에 전시된 자전거를 비롯한 생활 용품들을 봤으니 이번에는 1층으로 올라간다.1층에는 근현대 작가들 회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 특징은, 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
08/08/2023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두번째)

지하 층에 전시된 자전거를 비롯한 생활 용품들을 봤으니 이번에는 1층으로 올라간다.
1층에는 근현대 작가들 회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 특징은, 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에 그린 작품들이 많아서인지 극단적으로 대비가 되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첫번째 Macke의 작품은 1차대전 발발 바로 직전에 완성한 작품인데 화려하고 밝은 색조의 소녀들이 공원을 산책하는 장면을 그렸다. 이 그림을 완성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1차대전이 발발하고 그림속 분위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아울러 Macke 역시 숨을 거두고 마는데 초기 인상파 분위기까지 전쟁으로 인한 암울함과 여러 사회적 모순이 전개되면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러한 분위기가 그림으로 표현되기 시작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 분위기에 맞추어 좀더 작품들을 세심하게 기획 전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1층을 천천히 산책하듯 돌아보시기를...

#근현대작가들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첫번째)이번에는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로 간다. 피나코태크 데어 모...
07/08/2023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첫번째)

이번에는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로 간다.

피나코태크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적으로 홀 중앙에 설치된 ‘백만 개의 독일 여권’이 시선을 끈다. 입장권을 구입하기도 전에 홀 중앙에 설치된 기이한 형태의 사각무덤(?)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자세히 보면 진짜 백만개의 여권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프레도 쟈르(Alfredo Jaar), 그는 칠레 태생으로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건축가인데 피나코태크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 미술관을 설계했다. 쟈르(Jaar)는 이 시대에 가장 특출한 시각 예술가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데, 영향력있는 미술평론가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에 따르면, 그의 조용하고 명상적인 작품에서 인도주의적 재앙과 전 세계의 군사 분쟁과 정치 부패,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의 상황 등에 대해 매우 중요한 문제를 던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알프레도 쟈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과 독일 귀화에 관한 논의를 포함한 유럽 이주 정책에 대한 것까지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시급한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의지표명은 분명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피나코태크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 미술관에 들어서면 건물 중앙의 설치물을 유심히 볼 일이다. 강화유리로 둘러싸여 있는 이 구조물은 유리벽 뒤에 백만 개의 독일 여권으로 뒤덮여 있다. 이 백만개의 여권은 메르켈 전 총리 시절인 2015년에 독일에 온 사람들 숫자이다. 그러나 이 수는 묘하게도 메르켈 총리가 속한 정당인 CDU에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이 2017년에 극우 정당인 Afd에 투표한 사람들 숫자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설치물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와 계속되는 국제적 분쟁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이주민들의 문제, 그리고 난민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에 직면하여 제기되는 시민권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게 한다. 감동을 주는 구조물에서 느끼는 창의성이란 다름아닌 당연한 생각을 바탕으로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다.

백만개의 독일 여권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지하층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는 근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실용적인 기기나 생활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 1층에서 전시하는 물품들은 매 분기별로 다른 전시품들을 기획, 전시한다. 이번에는 이륜차(자전거)가 주제이다. 다른 층에서는 근현대 작가들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층에서 보여주는 생활용품과 여러 도구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이라는 개념과 접목해 보여준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물품은 역시 기획전시품목인 자전거이다.

최초의 자전거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자국의 발명가 혹은 기술자가 최초의 발명자라고 주장하는데, 어떠한 형태의 것을 최초의 자전거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하겠다. 일단 여기서는 이곳 전시실에서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도록 한다.

이곳의 자전거 기획전시는 지난 2022년 11월 11일에 시작해 2024년 9월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란다. 이번 전시회는 자전거 디자인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는데 교통 수단의 문화적 역사가 아니라 자전거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되었다. 디자인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자전거 70대가 그 사례로서 전시되었다.

오늘날 자전거는 개인의 건강과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배경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연성과 신체적 균형에 대한 직접적인 운동효과 덕분에 가장 중요한 생활기기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겠다.

일반 자전거든 전기 모터 자전거이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교통과 이동성 문제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여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는 단순한 기능적인 물건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이동 수단이며, 기술과 기능, 미학이 함께 어우러진 디자인이 가미된 문화 오브제이기도 하다.

자전거 디자인은 드라이브, 서스펜션, 브레이크, 변속기 또는 기타 구성 요소와 같은 기술 혁신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프레임의 디자인, 무게 또는 공기역학의 경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소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자전거 디자인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전거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형태 기기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 전시된 초창기 자전거부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자전거 형태의 기기들을 보면서 그러한 디자인의 변화를 느끼고 볼 수 있다면 즐거운 시간을 누리게 되리라 믿는다.

#자전거디자인

알테 피나코테크 첫번째(올린 글이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 올립니다)알테 피나코테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루벤스의 작품들언제보아도 마음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뮌헨의 루벤스 보다 스페인 마드리...
04/08/2023

알테 피나코테크 첫번째
(올린 글이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 올립니다)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루벤스의 작품들
언제보아도 마음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뮌헨의 루벤스 보다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다 미술관에 더 많고 더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루벤스가 영국과 스페인간의 무적함대 전쟁의 와중에 평화중재자로 노력을 한 덕분에 스페인 왕이 루벤스에게 궁전에 그림 50여점을 그릴 것을 주문하지요. 그 작품들은 세계문화유ㅛ산으로 손색이 없을 신화를 모티브로 한 걸작들... 아무튼 루벤스의 부인과의 애정행각도 애틋함을 넘어 지독한 느낌을...

알테 피나코테크에 그리 많지 않지만 당시 화단의 중심지랄 수 있는 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방의 플랑드르 지역 출신 화가들 작품도 볼 수 있다. 특히 브뤼헬과 아드리앵의 작품들은 당시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함으로써 예술작품의 권위적 형태를 벗어나는, 아방가르드적 형태를 보여준다.

#루벤스

알테 피나코테크 3번째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2층 전시실 일부를 마련하고 19세기 작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원래는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서 해야하는데 현재 수리중이라서...그리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03/08/2023

알테 피나코테크 3번째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2층 전시실 일부를 마련하고 19세기 작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원래는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서 해야하는데 현재 수리중이라서...

그리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몇몇 작품들은 눈여겨 볼만하다.

* 알테 피나코테크 2번째 중세시대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방) 지역에서 나고자란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았다.이중 렘브란드는 대가임에 틀림없지만 그가 살아생전 루벤스를 존경하기에 그를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
03/08/2023

* 알테 피나코테크 2번째

중세시대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방) 지역에서 나고자란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았다.

이중 렘브란드는 대가임에 틀림없지만 그가 살아생전 루벤스를 존경하기에 그를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하기를 열망했지만 결국 그를 넘사벽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루벤스가 지금의 벨기에 안트베르펜 성당에 전시중인 그림들 모사판이라고 해도 무방할 그림들을 렘브란트가 똑같이 그려보았다. 과연 누구 그림이 더 멋진지는 보는 이들이 판단할 몫...

그리고 브리헬과 다른 플랑드르 출신 화가들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도 예사롭지가 않다. 빛을 추구하는 화가답게 그림속 빛의 흐름과 음영처리가 눈에 띄게 아름답다.

뭉크박물관 4층4층에 있는 이 전시실은 뭉크의 대작들을 전시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뭉크가 그가 말년에 그린 ‘The Sun’, ‘The Researchers’ 그리고 ‘The Human Moun...
23/07/2023

뭉크박물관 4층

4층에 있는 이 전시실은 뭉크의 대작들을 전시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뭉크가 그가 말년에 그린 ‘The Sun’, ‘The Researchers’ 그리고 ‘The Human Mountain’ 같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1908년 노르웨이가 독립한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노르웨이 대학이 100주년을 맞이하자 대학의 기상을 높이고 젊은 노르웨이의 미래지향적인 기상을 제고하기 위해 문화적인 작업을 기획하면서 탄생하게 된 작품들이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정부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르웨이의 미래를 위한 문화적 야망을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할 것인가를 논의 한다. 이 때 뭉크는 여러해 동안 해외에서 지내다 노르웨이 남쪽에 위치한 크레게뢰(Krageroe)라는 작은 어촌마을에 집을 얻어 정착을 한다. 그러자 위원회는 뭉크를 이 작업에 참여시키게 되고 뭉크의 작업 기획안이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오슬로 대학 강당(Aula)에 설치한 뭉크의 작품들은 그 작품크기가 엄청나다. 한쪽 벽면을 거의 채우다 시피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그 작품의 주제가 강렬하고 진취적이다. 어쩌면 그야말로 인간이 지향해야할 이념적 주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대부분의 작가들이 지향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대작을 지향하고 있다. 그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들은 거의 생을 마감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쩌면 인간생의 마지막 순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 작품들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태양 #뭉크의대작들 #태양의저편

뭉크박물관 6층(아홉번 째)6층에 전시된 작품들 중 뭉크의 사랑방정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모았다. 뭉크의 사랑이 그의 그림처럼 격정적이고 극렬한, 다소 사이코같은 상태일지라도 그는 그 상태를 작풍으로 남기는...
22/07/2023

뭉크박물관 6층(아홉번 째)

6층에 전시된 작품들 중 뭉크의 사랑방정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모았다. 뭉크의 사랑이 그의 그림처럼 격정적이고 극렬한, 다소 사이코같은 상태일지라도 그는 그 상태를 작풍으로 남기는 괴상한 열정을 보여준다. 그게 작가의 길인양...

그와 관련해 2019년 영국 런던 미술관은 뭉크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런데 이때 이 미술관은 대단한 실험적 작품(?)을 전시한다.

뭉크는 여러명의 여인들을 좋아했지만 결국에는 아무도 그의 반려자로 맞이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그와 함께한 여인은 뭉크가 35세일 때 29세의 툴라 라슨(Tulla Larsen), 그녀와 약혼까지 했지만 변덕스런 뭉크의 마음이 결국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녀는 권총으로 자살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뭉크는 자살극을 벌이는 그녀를 말리려다 실수로 그만 그녀가 잡고 있던 권총 방아쇠를 당긴다. 이 사고로 뭉크는 왼손 중지를 완전히 못 쓰게 됐고, 툴라는 사고 3주 후 뭉크를 떠나 새 애인과 함게 파리로 떠나버린다. 그녀가 막상 떠나자 뭉크는 배신감과 함께 심한 여성 혐오까지 갖게 된다. 이후 그는 툴라를 팜므파탈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림에 등장시키곤 한다.

뭉크와 툴라 라슨이 함께한 초상화 그림은 뭉크가 툴라와 결별 후 그린 것인데, 뭉크가 그녀와 완전히 갈라선 후 뭉크가 이 그림을 둘로 찢어버린다. 이후 그림은 각각의 초상화로 분류되어 왔다. 그런데 2019년 영국박물관은 뭉크 특별전을 열면서 두 그림을 다시 붙여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한 것이다. 114년 만의 재결합이다. 무덤 속 화가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이들 사랑의 ‘해피 엔딩’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어쩌면 그건 관객의 바람일지도 모를 일이겠다.

#뭉크박물관6층 #사랑 #뭉크의사랑방정식 #뭉크의복수

뭉크박물관 6층(여덟번째)뭉크가 보여주는 또다른 특징중 한가지는 바로 다영한 버전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판화로, 한가지 주제에 대해 그렇게 뭉크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간다. 글렇다고...
22/07/2023

뭉크박물관 6층(여덟번째)

뭉크가 보여주는 또다른 특징중 한가지는 바로 다영한 버전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판화로, 한가지 주제에 대해 그렇게 뭉크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간다. 글렇다고 다 똑같은 느낌의 작품이라고 하기 보다 같은 주제이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잇다는 것이다. 그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절는 절규(scream) 역시 그림으로 유화, 파스텔화 등으로, 그리고 판화로 만들어 다른 느낌의 작품처럼 만들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뭉크는 한 모델을 여러작품에 등장시키고 있다. 모델의 다양한 모습을 미리 스케치하고 그 모습들을 필요한 그림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뭉크다운 기법이라고 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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