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2016
[Invitation: Adieu, V mansion]
6th May, 2016
Friday PM 4:00 ~ midnight
at V mansion
계속 같은 걸 반복하고 끊임없이 연마하여 관객 앞에 서야하는, 틀안에서 타인의, 사실은 스스로 휘두르는 채찍이 익숙한 서커스단원. 갑갑한 틀 안에 갇혀있는 것 같지만 서커스단원은 한 편으로는 온세상을 여행하는 자유의 사람들이 아니던가.
타인의 시선을 위한 구슬픈 여행이라 생각하면 아픈거고. 매번 경지에 다다르며 세상 속으로 여행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고. 이중적이다. 그래서 서커스를 소재로 한 영화나 예술작품이 많은가보다. 인생축소판. les gens du voyage 는 '서커스 단원' 이라는 불어인데, gens du voyage 는 '여행자' 라는 뜻이다. 재밌지 않아? 영어의 the 와 동일한 les 라는 관사만 붙였을 뿐인데, 뜻이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까? 그냥 현실세계 삶이 서커스장 같고, 그 안에서 B사이드에 대한 욕망이 어떤 예술가적 기질에 대한 열망 같아서 알렉산더 클루게의 "서커스 속 예술가들" 이 생각났고...그렇게, 이렇게...인생 여행자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면 V 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느와르적 삶을 동경하던 청소년기를 지낸 이시대 서울키드로써, 왕가위의 Days of Being Wild 와 Les cendres du temps(Ashes of Times)은 인생 내면의 지침서와 같았고, 내가 내 세계를 만든다면, 어떤 맨션안 삶의 표상들이리라는 낭만이 있었다.
그렇게. V mansion 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왜 브이맨션이냐고 묻는 분들에게 여러가지 형태의 답을 했지만, 처음 생각은 이랬다. 2012년 6월 문을 연 브이맨션은 온갖 여정을 지나 2016년 5월 문을 닫는다.
그 마지막 파티에 초대합니다.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오후 4시. 서울 상수동 브이맨션 마지막 여정 함께해요.
+ 아시다시피 술사기 좋아하는 주인장. 적자생활 면치 못하여 맛있는 술값 전체 부담스럽네요. 술과 음식지원 처음으로 받습니다. IPA 생맥주와 브이가든표 트리플샷 모히또, 정신나갈 진토닉 등 준비해 놓겠으니, 사드시고. 와인, 위스키, 맥주 모두 환영합니다. 가져오실 때는 친구들꺼까지 2배로...파티 못오시는 분들도 술과 음식 협찬하고 싶으시면 연락주세요. 음식은 와서 해주실 분들 자유로히 부엌 내드립니다. 포트럭으로 맛있는 거 만들거나 사오셔서 같이 나눠먹어도 환영입니다.
+ 브이정원에 돗자리 깔고 음악 틀어놓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와서 브이정원 싫컷 즐기시고 주인장과 술한잔 춤한판 추시지요.
+ 브이물품 중 침대 및 침구류는 청소년쉼터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그 외 그릇, 식기, 의자,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는 나누겠습니다. 자유장터 할터이니, 그냥 가져가셔서 잘 쓰셔도 되고, 브이의 원상복구비 지원차 자율매매 하겠습니다.
그간의 시끌벅적한판 브이맨션 파티보다는, 대화와 선선한 바람과 풀밭에서의 피크닉 브이맨션 파티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얼굴들 보시죠. 술들고 오세요.